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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극권의 건신과 호신

태극권의 건신

⊙ 장부(臟腑) 운동
사람은 만물의 영장으로서 짐승과는 다른 점이 있다. 짐승의 등뼈는 횡으로 되어있어 사람처럼 똑바로 설 수 없고, 오장육부가 비록 등골뼈에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앞뒤로 순서에 따라 평평히 매달려 있기 때문에 약간 한번 움직이면 각 장부도 모두 앞뒤로 움직이게 되어 등골뼈에 연결된 각 장부의 근육이 쉽게 왕성하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보다 강한 것이다.

사람은 등골뼈를 곧추세워 똑바로 설 수 있으므로 맑은 것과 탁한 것이 분리되고 슬기로워 진다. 짐승보다 영특한 것도 강한 힘이 퇴화하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무엇 때문인가?

등골뼈를 곧추 세우면 장부들이 똑바로 매달리게 되어 위아래로 벽같이 겹쳐 쌓여 한 덩어리가 된다. 그러면 각 장부의 표피와 표피가 서로 붙게 되어 축축하고 후덥지근한 것이 찌는 듯 더워지면 비장과 위장이 먼저 그 피해를 입게 되고 이어서 폐와 장(腸) 및 모든 장부에 병이 생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러한 까닭을 모르고 충분히 걸으면 건강해 진다고 여긴다. 많이 걷는 것은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는 좋다. 하지만 많이 걸으면 근육을 상하게 되고 각 장부가 약간의 진동을 받는다고는 하더라도 여전히 겹쳐 쌓여 있어 느슨하고 영묘하게 흔들릴 수 없어 아래로 늘어진 근육이 운동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나날이 쇠약해 진다는 것을 의심할 바 없다.

오직 기를 단전에 가라앉히는 것만이 그렇지 않다. 기를 단전에 가라앉히면 기가 왕성해 지고 기가 왕성해 지면 혈(血)도 왕성해 진다. 기혈(氣血)이 왕성하면 장부(臟腑)에 큰 이로움이 있다. 무엇 때문일까?
단전은 복부 안에 있는데, 배꼽으로부터 일촌삼분(一寸三分) 아래 있다. 장부는 모두 단전 위에 위치해 있으므로 기를 단전에 가라앉힐 수만 있다면 매번 호흡할 때마다 장부도 함께 느슨히 움직일 수 있게 되어 호흡에 따라 열렸다 닫혔다 한다. 여기에 태극권의 특징인 가슴을 느슨히 하고 허리를 돌리며 발걸음을 내딛는 운동으로 도우면 장부도 함께 변화무쌍하게 움직이고 흔들려 나날이 강해질 뿐만 아니라 축축하고 후덥지근한 것이 모두 사라지게 되어 병이 생길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태극권을 한 번하면 오장육부에 목욕과 안마를 한 번해준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또한 단전의 기가 왕성해지면 마치 타이어의 튜브와도 같은 온몸의 막이 모두 강화되고 피부는 단단하고 질겨지며 저항력이 생긴다. 게다가 체력, 정신력, 사고력 또한 모두 그에 따라 증진된다.

                      

⊙ 등골 운동
태극권에서 가장 중시하는 요점은 단전 외에 이른바 ‘미려가 반듯해야 신(神)이 정수리로 관통한다’는 것 및 ‘허령정경(虛靈頂勁)’이다. ‘미려가 반듯해야 신이 정수리로 관통한다’는 것은 미려(尾閭:꼬리뼈)와 정수리의 니환(泥丸:백회)을 지칭하는 것이고 '허령정경'은 정경(頂勁)을 허령(虛靈)하게 하는 것으로 목의 중간에 있는 옥침골(玉枕骨)을 말한다. 이 두 마디 또한 건강에 있어 중요한 열쇠가 된다.

이것이 곧 도가에서 말하는 ‘통삼관(通三關:소주천)’이라는 것으로 삼관이란 미려, 옥침, 니환을 이른다. 생리학에서는 이 삼관을 총칭해 부교감 신경이라고 부르는데 미려, 옥침, 니환과 동일한 부위에 있다. 교감신경이라는 것은 곧 척추의 등골뼈이다. 교감신경은 소모를 주관하고 부교감신경은 회복을 주관한다.

도대체 어떻게 소모된 것을 회복되게 하는 것일까? 그 설을 간략히 말하면, 횡격막이 수축해 가슴 안쪽의 온 부분이 아래를 향해 확장하면 배속에 있는 내장을 압박하게 되고 부교감 신경이 자극을 받아 흥분할 때에 호흡과 맥박이 따라서 느려지고 혈액이 증가한다. 또한 혈당의 감소 및 혈압을 내리고 소변을 잘 보게 하며 열을 내리는 등의 작용을 하게 되는데, 이는 ‘기침단전(氣沈丹田)’과 ‘미려가 반듯해야 신이 정수리로 관통한다’는 것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미려를 곧추 세우고 체중을 끊임없이 오른발 왼발로 옮기며 허리를 좌우로 돌리는 태극권 운동을 하면 구슬같이 생긴 스물 네 마디의 등골뼈가 마치 주렴(珠簾)처럼 늘어진 상태에서 운동되므로 디스크의 예방과 치료에 큰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허리와 다리 또한 튼튼해진다.



⊙ 다리 운동
다리는 우리 몸을 땅에 버티고 설 수 있게 하고 중심을 유지할 수 있게 하며 걷거나 뛰어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작용을 맡은 중요한 부위이다. 그러므로 다리가 튼튼해야만 가고 싶은 곳도 갈 수 있고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우리의 다리가 교통의 발달로 인한 걷기의 부족과 또 좌식변기의 사용으로 인해 그나마 다리의 튼튼함을 유지시켜주던 누구나 하루에 한 번은 쪼그려 앉아 생리를 해결하는 일마저 없어짐으로 하여 나날이 약해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태극권은 장부 운동과 등골 운동 외에도 다리 운동을 중시하는데, 이는 곧 등골을 곧추 세운 상태에서 체중을 왼발에 실었다 오른발에 실었다하면서 끊임없이 전환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방법으로 다리를 튼튼히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제2의 심장으로 불리는 발이 튼튼해지면 혈액순환은 말할 것도 없고 심장도 튼튼해지고 머리 또한 맑아진다.

이상과 같이 태극권의 운동은 일상생활에서 이미 충분히 운동되고 있는 팔을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 충분히 운동되지 못하는 부위, 즉 장부와 등골, 허리 및 다리를 효과적으로 운동시켜줌으로써 완전한 건강을 얻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 태극권의 의학적 효과를 간략히 소개하면:
-호흡 기능을 증강시키고 폐활량을 높여 준다.
-소화 능력을 강화시키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모세혈관을 개방시키고 혈액과 임파의 흐름을 좋게 한다.
-신경계통을 단련시키고 감각 기관의 능력을 높여 준다.
-근육을 부드럽고 탄력 있게 강화시켜 미용에 도움을 준다.
-뼛속의 골수를 꽉 차게 하고 관절의 능력을 증강시킨다.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밝혀진 태극권 수련에 의한 치료 효과는 다음의 증상들에 탁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당뇨병·신경통·골다공증·폐결핵·요통·신경쇠약·심장병·위장병·동맥경화·변비·간질환·신장병·관절염·내치질·유정·다리 시리고 저림 등등.

성인은 음양을 적절히 조화시키므로
근맥(筋脈:힘줄과 혈맥)이 화합하고
골수(骨髓)가 견고하며
기혈(氣血)이 모두 순종하는 것이라네!

-황제내경소문-


▣ 태극권의 호신

⊙ 신비한 호신술 태극권
대부분의 격투기들은 선천적인 자연의 본능을 쓰는 권법으로서 비록 자세나 동작은 서로 다를지라도 결국 건장한 자가 왜소한 자를, 날렵한 자가 굼뜬 자를 이기는 힘이나 속도에 의한 기예일 뿐이다. 이와 같이 힘이나 속도에 의해 승패가 가려지는 기예라면 만약 자신보다 더 힘센 자를 만나거나 더 빠른 자를 만난다면 패배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그러나 태극권은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기고, 고요함으로 움직임을 제압하는 후천적인 학문의 실력을 쓰는 권법으로서 힘이 약한 자가 힘이 센 자를, 동작이 느린 자가 동작이 빠른 자를 이길 수 있는 진정한 배움의 권법이다.

이는 마치 고요히 길목을 지켜 연어를 잡는 곰처럼 빠름에 빠름으로 맞서지 않고 내가 유리한 자세를 점하고 남이 불리한 자세가 되게 하여 그 빠름을 제어하는 것이다. 그러면 적이 비록 나보다 빠를지라도 소용이 없다.

또한 마치 유연한 동작으로 몸을 비키며 소와 싸우는 투우사처럼 힘에 힘으로 맞서지 않고 적의 힘에 순응하면서 부드러움으로 그 힘을 화해시키고 제압하는 것이다. 그러면 적이 비록 천근의 힘이 있을지라도 그 힘을 나에게 쓸 수 없게 되고 나는 상대방에게 힘을 빌릴 수 있게 된다.

이처럼 태극권은 나의 의견을 버리고 적의 태세에 따라 임기응변하는 권법으로 마치 원형의 그릇에 담으면 원형이 되고 방형의 그릇에 담으면 방형이 되는 일정한 형태가 없는 물처럼 대응한다. 그러므로 홀연히 경(勁)을 숨기면 상대방은 그 공격할 곳을 알지 못하게 되고 홀연히 경을 드러내면 상대방은 그 수비할 곳을 알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곧 노자께서 “코뿔소가 그 뿔로 받을 곳이 없고, 호랑이가 그 발톱으로 할퀼 곳이 없으며, 병기가 그 날을 쓸 곳이 없다. 대저 왜인가? 그에게는 죽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천하의 가장 부드러운 것이 천하의 가장 견고한 것을 향해 달린다”라고 말씀하신 바의 경지를 이루는 신비스러운 호신술인 것이다.




타수가(打手歌)
붕·리·제·안은 반드시 참되게 알아야 하고,
상하상수(上下相隨)가 되면 남이 들어오기가 어렵네.
상대방이 큰 힘으로 나를 치러 올지라도,
사량(四兩)으로 이끌어 움직여 천근(千斤)을 퉁기리.
허사(虛事)가 되게 끌어들여 합하자마자 발출함은,
점·련·첩·수(黏連貼隨)와 부주(不丢)·부정(不頂)을 해야 하네.
-왕종악


천하에 물보다 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네.
그러나 굳세고 강한 것을 물리치는데는
이보다 더 나은 것이 없네!
-노자

 
 


 
 
등록일 2016-12-23 16:41
등록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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