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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세계배태극권대회

눈을 열고 두려움을 없애다. -장철규
무엇이든 처음이라고 하는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익숙해지지 않는 낯선 즐거움인 것 같다. 이러한 매력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현 시점에서 뒤돌아 생각해보면, 10월 2일 대만에서 개최되는 세계태극권 대회에 참여하기로 한 순간부터 경기장에서 태극권을 끝마치는 순간까지 나의 마음과 몸의 모든 세포 하나하나가 이 설렘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 위를 나는 작은 즐거움부터 낯선 곳의 풍경에서 만나게 될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설렘, 경기장의 수많은 사람들과 그 앞에서 태극권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내게는 그날 느꼈던 감정 모두가 아직도 진행 중인 것 같다. 10월 1일(금요일) 도착하여 휴식을 취한 뒤 다음날 버스를 타고 대회장으로 이동하면서 창문을 통해 눈으로 들어오는 거리의 풍경은 주중의 피로 때문인지 숨죽인 듯 조용했다. 하지만 대회장에 도착하는 순간 어디서 그 많은 사람들이 나타났는지 좀 전의 고요함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새로운 날에 대한 활력과 분주함이 대신하고 있었다. 

 
 

간단한 등록절차를 마치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면서 제일먼저 나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각국에서 온 수많은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입고 있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옷들이었다. 시선이 주변 환경에 익숙해질 때쯤 영화에서나 나오거나 어울릴법한 동작들이 또 다시 나의 시선을 끌어당겨 잠시 갈 길을 잃은 채 한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이것은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것에 대한 신기함, 놀라움 그리고 설렘 때문 이었던 것 같다. 갈 길을 향해 시선과 발길을 돌렸을 때 나의 머릿속은 잠시 후 있을 경기에 대한 부담감으로 복잡해지고 있었다.

     
 

경기 전 점검을 위해 연습하는 동안 몸은 마음과 달리 점점 뻣뻣해져 움직일 때마다 삐걱대는 소리가 날것만 같았다. 그럴수록 주변의 시선이 더 의식되기 시작했고 머릿속에서 스스로에게 계속 되뇌고 있었던 마음의 송은 이미 어디에도 없었던 것 같다. 이러한 마음과 몸의 부조화 속에서 경기를 해서인지 몸은 경기 내내 사시나무처럼 떨리고 있었고 7분이라는 시간은 70분보다 긴 것만 같았다. 반은 혼이 나간 상태에서 태극권 경기를 끝마치고 자리로 돌아와 앉은 순간에도 나의 심장은 터질 듯 요동치고 있었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다시 안정을 찾았던 것 같다. 안정이 될 무렵 가장 먼저 내 마음속에 파고드는 감정은 아쉬움이었다. 이것은 잘하고 못한 것과는 별개로 평소에 연습하던 대로의 나를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 때문 이었던 것 같다.

 
 

내생에서 잊을 수 없는 최고의 무대 신고식이었던 것 같다. 내 자신을 포함한 주변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니 다른 참가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중 제일먼저 시선에 들어온 것은 참가인원 이었다. 참가팀 중 제일 작은 인원으로 경기를 했던 나에게는 많은 인원이 함께 입장해서 서있는 것 자체만도 부러움을 자아낼 정도였다. 그래서 일까? 각 개인들의 동작도 더 잘 맞고 부드러운 듯 보였다. 물론 오랜 시간 연습한 결과이겠지만 내 눈에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호흡하고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화합의 결과물인 것 같았다. 때론 훌륭한 개인보다 같이 여럿이 어우러져 있는 단체가 더 빛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대회는 개인적으로는 많은 부담이 있기는 했지만 태극권을 수련하는 개인의 입장에서는 눈을 열어주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태극권을 수련하는 도관의 식구들과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을 같이 경험해 볼 수 있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고 때론 개인보다 함께하는 우리가 더 멋질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등록일 2012-11-08 13:16
등록자 태극권 관리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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