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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목 수련기

   
오승목 회원님 태극권 수련기

내가 태극권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시절 무협영화를 통해서였다. 영화적인 모습과 실제와는 좀 차이가 있지만, 그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제압하는 오묘함과 우아한 자세는 깊은 감명으로 내 마음에 남았다. 그렇게 몇년을 마음에만 품다가 비로소 도관에 문을 두드려 이제까지 수련해 오고 있다.

사실 처음에 도관에 입문할 때는 태극권에 대해 본 것이라곤 무술적으로 이유극강의 진리로 승리한다는 것만 알고 있었기에 물리적인 기술만 배우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점점 진도를 나가고 태극권을 연습하는 날이 조금씩 쌓이면서, 나는 입문 전엔 미처 생각지도 못한 태극권의 넓고 깊은 세계를 접하게 되었다. 그것은 매우 놀랍고 경이로운 일이었으며, 지금 역시도 그렇고, 앞으로는 어떨지 너무나 궁금하다.



- 태극권은 단순한 무술이 아니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나는 태극권을 시작할 때에 물리적인 격투기술만을 배우는 것으로 생각하고 입문했다. 특히  태극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속도로 고요히 하기에 다른 사람들은 무술이 아니라 건강법이라고 인식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내생각은 좀 달랐다.

비록 태극권에 대해 아는 것은 없었지만, 장삼봉 진인과 양가 3대 조사님들등 실전적으로 무적의 명성을 쌓은 분들이 몇대의 깊고 깊은 수련으로 남긴 결정체가 조용해 보인다하여 무술이 아니라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하고 어리석은 시각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했다. 무술적이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무술의 범위를 뛰어넘은 다른 경지의 무술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단순한 격투기술일 것이란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을 못하였다.



- 태극권에 입문한 후에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되었다.

실제로 태극권을 배우기 시작한 후에는 공력도 없고, 이해도 전혀 하지 못해, 다만 머릿 속에서만 이것을 어떻게 무술적으로 사용하는 것일까? 이 운동의 핵심 원리가 무엇일까 ?하는 고민만 했다. 그런 궁금함 속에서 계속 배우고 연습을 해나가면서, 추수도 배우고 13수 연습도 하면서, 태극권의 사용 방면도 조금씩 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놀라웠던것은 그렇게 조금씩 진도를 나아가는 과정에서 입문시에는 미처 생각지도 못한 세계를 갈수록 확연히 느끼게 되는 것이었다. 뭐랄까? 수련을 한번씩 할때마다 몸과 마음이 새로이 거듭나는 듯 하였다. 태극권을 수련하고 나면, 분명히 마음도 몸도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놀라운 세계를 접하면서도 태극권의 요결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거의 수동적으로 지도내용을 따라하는 것 뿐이었다. 노력이 부족한 것도 있었지만, 사실은 의도적인 면도 있었다.  왜냐하면, 처음 시작한후 2년간은 도관에 자주 나가지 못하고, 당시는 일주일에 한번 토요일만 주로 도관에 나갔는데,초보자이면서  도관에서 매일 가르침과 지적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혼자 섣불리 자의적으로 이해하려  하다가는 오히려 오해를 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해가 부족한 상태로 수동적으로 수련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극권은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태극권을 수련하면서, 특히 특별히 다가왔던 점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 힘을 준다는 것이었다.심리적 정신적으로 충전을 해주는 효과가 워낙 탁월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태극권의 장점이 힘든 상황일 수록 더욱더 크게 다가왔다는 점이다.

시작한지 2년후 입시 준비로 도관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혼자 연습만 하게 된 적이 있는데 당시 나는 체력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소모가 심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혼자서 매일 하루종일 도서관에 말없이 앉아있는 것은 정말 나를 지치게 했다.

녹초가 되어 밤에 집에 온 후엔 잠시 쓰러져있다가 조금씩 태극권을 연습했는데, 비록 기본적인 요결들도 지키지 못하면서 한 연습이었지만, 그것으로도 나에게 정말 큰 도움을 주었다. 정신적, 심리적으로 지친 생활 속에 자기 전 태극권을 하면서는 마치 하늘로부터 몸과 마음의 에너지의 세례를 받는 느낌이었다. 지친 얼굴도 마치 시든 꽃이 다시 피어나듯 얼굴색과 표정도 달라졌으며,  마음에도 한가닥 힘이 생겼다. 비록 이리저리 비뚤비뚤한 태극권이었지만, 그럼에도 나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태극권은 진실로 나의 삶의 강과 바다도 건널 수 있는 소중한 뗏목과 같은 도구이다.



- 새로운 시작

입시생활이 끝난 후, 이제는 얼마전 부터 다시 도관에 나오며 태극권을 바르게 고치고, 새로운 진도를 나가며 다시 배우고 있다. 이제부터는 매일매일 도관에서 수련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정확하고 올바른 수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끼면서 비로소 차츰차츰 바르게 발전하고 있다. 나는 이제야 태극권을 정말로 시작하였다.  이젠 다시 입문자가 된지 얼마 안 되어서 지금 배우고 있는 태극권에 대해 표현하려면 다시금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다.

 
 
등록일 2005-11-16 23:43
등록자 태극권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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